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목욕 후 강아지가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소파를 파헤치고 침대에서 뒹굴며 수건에 얼굴을 비비는 이른바 '목욕 후 우다다' 현상은 단순히 귀여운 행동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는 본능적 반응입니다. 설채현 수의사가 운영하는 놀로 채널에서는 이러한 행동의 원인을 행동학적, 생리학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들이 목욕 후 보이는 특이한 행동 패턴의 세 가지 주요 원인과 보호자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상세히 다룹니다.
목욕 후 우다다의 첫 번째 원인, 스트레스 해소
강아지들은 선천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일부 견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목욕을 싫어합니다. 특히 비숑과 같이 털 관리가 필요한 견종의 경우 목욕 시간이 한 시간에서 두 시간까지 소요되기도 합니다. 설채현 수의사가 키우는 비숑 버블리는 목욕 후 소파를 파다가 침대로 뛰어가서 또 파고 뒹구는 전형적인 스트레스 해소 행동을 보입니다. 영상 팀장의 비숑 역시 목욕 후 수건에 얼굴을 엄청나게 비비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긴 목욕 시간 동안 참아왔던 불편함과 짜증을 폭발적으로 표출하는 과정입니다. 목욕하는 동안 강아지들은 움직이면 보호자에게 혼나기 때문에 꾹꾹 참고 견뎌야 합니다. 싫은 것을 억지로 참는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목욕이 끝나는 순간 폭발하듯 분출됩니다. 사용자가 지적한 것처럼 이 모습이 단순히 귀엽게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강아지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행동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매우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인간도 긴장된 상황이 끝난 후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억눌렀던 에너지를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풀어냅니다. 특히 목욕을 좋아하지 않는 강아지일수록 이러한 행동이 더욱 격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숑처럼 목욕 시간이 긴 견종은 참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만큼 스트레스 해소 행동도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강아지의 정신 건강을 위해 필요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보호자는 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허용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학적 측면의 자율신경 변화와 교감신경 활성화
목욕 후 우다다 현상을 생리학적으로 분석하면 자율신경의 전환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샤워를 하게 되면 강아지의 교감신경이 긴장되고 활성화됩니다. 싫은 일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설채현 수의사는 이를 냄비에서 물을 끓이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샤워가 딱 끝나면 폭발하기 직전까지 도달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흥분된 교감신경을 폭발시켜야만 안정된 상태인 부교감신경 활성화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압력이 커지면 폭발해야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물리적 원리처럼, 강아지의 신경계도 동일한 메커니즘을 따릅니다. 목욕 중에는 움직이면 혼나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로 꾹꾹 참고 있다가, 목욕이 끝났을 때 비로소 그 에너지를 폭발시킵니다. 이를 통해 다시 안정된 부교감신경 우위 상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리학적 설명은 왜 강아지들이 목욕 직후에만 특히 격렬하게 뛰어다니는지를 명확히 해줍니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리 반응입니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에너지 분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보호자가 이 행동을 억제하려 하기보다는, 안전한 환경에서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강아지의 건강에 훨씬 유익합니다. 다만 미끄러운 바닥에서 뛰다가 다칠 수 있으므로 슬개골이 약한 강아지나 관절에 문제가 있는 강아지는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냄새와 촉감의 변화가 주는 불편함과 본능
목욕 후 우다다의 세 번째 원인은 냄새와 촉감의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인간도 옷에 물이 묻으면 느낌이 이상한 것처럼, 강아지들도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축축함과 습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냄새의 변화입니다. 설채현 수의사가 강조했듯이, 인간은 사진을 보고 상대방을 인식하지만 강아지들은 냄새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자신의 오줌 냄새를 맡고 '이거 내 오줌 냄새구나'라고 인식하고, 친구의 냄새를 맡고 '이 친구네'라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목욕 후에는 자신의 몸에서 나던 익숙한 냄새가 완전히 바뀌어 버립니다. 이는 강아지에게 매우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입니다. 사용자가 통찰력 있게 지적했듯이, 강아지가 벽이나 소파에 몸을 비비는 행동은 단순히 귀여운 장난이 아니라 자신의 본래 향기와 촉감을 되찾으려는 본능적 시도입니다. 강아지들은 원래 자신이 익숙했던 냄새가 있는 곳에 가서 몸을 비빔으로써 본래의 냄새를 되찾으려 합니다.
설채현 수의사는 샴푸 향이 너무 강한 제품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보호자 입장에서는 목욕시킨 후 향긋한 냄새가 나기를 원하지만, 강아지에게는 그 강한 향이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몸을 비비는 행동은 자신의 몸 냄새가 어색할 때 나타나지만, 반대로 너무 매력적이고 새로운 냄새가 날 때도 그 대상에 대해 몸을 비비는 행동을 보입니다. 지렁이를 보면 진흙을 뒤집어쓰며 비비는 강아지나, 시골에서 똥에 구르는 강아지들이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완전히 정상적인 본능입니다. 보호자는 너무 걱정할 필요 없이 강아지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샤워 후 미끄러운 상태에서 뛰다가 다리가 삐거나 염좌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털 때문에 평소 보이지 않던 피부 상태가 목욕 후 확인되는데, 너무 심하게 비비고 피부가 빨개져 있다면 피부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욕 전에는 괜찮았는데 목욕 후에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샴푸를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샴푸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라잉할 때 얼굴을 말릴 때는 각막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너무 뜨거운 바람 대신 시원한 바람으로 말려야 합니다.
목욕 후 우다다는 강아지가 미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목욕 전의 익숙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스트레스 해소, 자율신경의 균형 회복, 냄새와 촉감의 정상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필요한 과정입니다. 사용자의 비평처럼 이 행동이 단순히 귀엽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의 본능과 생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보호자는 이를 허용하되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피부 상태나 샴푸 알레르기 등을 체크하며 반려견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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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RmVbmcs3q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