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민이 바로 짖음 문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아파트와 같은 집합건물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 환경에서는 이웃과의 관계를 위해서라도 짖음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9년 차 훈련사 홍성민이 전하는 짖음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짖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의 감정과 상태를 이해하고 올바른 대처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강아지 짖음의 종류와 감정 이해하기
강아지가 짖는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불안해서 짖기도 하고, 경계하고 싶어서 짖기도 하며, 행복해서 놀고 싶을 때도 짖고, 무언가를 요구할 때도 짖습니다. 이처럼 강아지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짖음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사람이 말로 자신의 상태를 전달하듯이, 강아지에게 짖음은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짖음의 톤에 따라 감정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이톤의 짖음은 주로 "가까이 와" 또는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로우톤의 짖음은 "저리 가", "싫어", "멀어져"와 같은 부정적이고 경계하는 감정을 나타냅니다. 다만 높낮이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맥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시바견이 병원에서 내는 시바 스크림은 하이톤이지만 극도로 싫고 도망가고 싶은 상황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강아지의 개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톤으로 짖는지, 짖음의 간격은 어떤지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무조건 강하게 훈육하는 것보다 강아지의 마인드와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려는 보호자의 마음가짐이 진정한 문제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강아지가 왜 짖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안 돼", "짖지 마"라고 반복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대처법과 올바른 거리 조절법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가 짖을 때 하는 가장 흔한 실수는 동조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짖으면 "안 돼", "짖지 마", "야, 짖지 말라 했지"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산책 중에 줄을 세게 당기면서 제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강아지 입장에서는 보호자가 함께 짖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벽에 가서 두 발을 들고 눈을 쳐다보며 "안 돼"라고 하거나, 고개를 돌리면 다시 잡아와서 훈육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순간적으로는 짖음을 멈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진정한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똑같은 상황이 오면 강아지는 또다시 짖게 됩니다. 왜냐하면 상황을 회피했을 뿐 강아지가 근본적으로 편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문제 해결은 강아지의 기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를 보고 짖었다면, 그 친구는 편하지 않아서 짖은 것입니다. 보호자만 편해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강아지도 함께 편해져야 합니다.
올바른 해결 방법은 거리 조절법입니다. 예를 들어 소형견이 대형견을 보고 5미터 거리에서 짖는다면, 그보다 거리를 늘려서 10미터나 15미터로 벌려보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강아지는 거리가 멀어지면 다른 개를 봤는데도 짖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가 바로 칭찬의 적기입니다. 강아지가 다른 개를 봤지만 짖지 않았을 때 분명한 칭찬과 보상을 해주면, 강아지는 이 상황이 내가 원하는 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알려주지 않은 채 "하지 마"만 반복하면 강아지는 갈 길을 못 잡고 결국 물리력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산책 기본기 훈련과 실전 적용법
거리 조절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책의 기본기가 탄탄해야 합니다. 기본기란 보호자와 눈을 맞추면서 걸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무런 자극이 없을 때 최소한 서른 걸음 정도는 보호자를 쳐다보며 걸을 수 있어야 하고, 줄이 당겨졌을 때 바로 보호자를 쳐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가다가 "돌아와"라고 하면 즉시 돌아올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으면 실전에서 거리 조절이 어렵습니다. 일반 산책에서는 어떤 강아지를 만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기를 활용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다른 강아지가 다가올 때, 내 강아지가 짖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옳지, 돌아가자"라고 하며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거리가 자연스럽게 유지되면서 강아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강아지가 이미 짖기 시작했다면 기본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짖는다는 것은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수치를 넘겼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도 흥분하면 눈이 뒤집혀서 말이 안 들리듯,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짖지 않는 거리에서만 기본기를 활용하고 올바른 방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또한 산책의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적지가 있으면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다른 강아지를 피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목적지 없이 강아지에게 집중하며 상황에 따라 방향을 바꾸면, 강아지는 자연스럽게 다른 개를 만나지 않아도 되고 짖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훈련사 홍성민은 자신의 반려견 폴 세바스찬을 일곱 살에 데려와 이 방법으로 6개월 동안 훈련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강아지를 보면 좋아서 와우하며 달려가던 개였지만, 지금은 다른 개를 보면 멈춰서 보호자를 쳐다보고 인사해도 되는지 확인합니다. 허락이 떨어지면 가고, 안 되면 간식을 먹고 지나갑니다. 최소 3주에서 최대 1년 반까지 걸릴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훈련하면 분명히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집합건물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로서 짖음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 관리 방식은 강압적인 훈육이 아니라, 강아지의 감정을 이해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거리 조절과 기본기 훈련, 그리고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함께할 때 진정한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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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bGSBlVBJU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