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손이나 발, 얼굴을 열심히 핥는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히 애정 표현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행동입니다. 설현수 이사가 전하는 전문적인 분석에 따르면, 강아지의 핥기 행동은 애정 표현부터 의학적 질환까지 최소 6가지 이상의 원인으로 구분됩니다. 이 글에서는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핥기 행동의 진짜 의미와 대처법을 상세히 다룹니다.
강아지 핥기의 본능적 애정표현과 올바른 대처법
강아지가 보호자를 핥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출생부터 시작되는 본능적 애정 표현입니다. 어미 개는 새끼를 낳으면 태반이나 양수가 묻어 있는 새끼를 계속 핥아주며, 새끼가 조금 더 자라면 배변 반사를 유도하기 위해 똥꼬나 생식기를 핥아줍니다. 새끼가 성장하면 이번에는 새끼가 어미의 얼굴 주변을 핥으며 먹을 것을 요구하는 신호를 보내는데, 이는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의사소통 방식입니다.
이러한 본능은 성견이 된 후에도 습관으로 남아 보호자에게 그대로 표현됩니다. 손을 핥거나 얼굴을 핥거나 발을 핥는 행동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각각 친밀함, 애착, 복종이나 위로의 의미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과학적 연구 결과로 명확히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가 싫어하는 대상이나 무서워하는 대상, 친하지 않은 대상을 핥는 모습은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 이외의 대상을 핥는다면 우선은 친밀감과 애정 표현이 담겨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핥기 행동이 과도하여 불편함을 느끼는 보호자도 많습니다. 이 경우 효과적인 교정 방법이 있습니다. 핵심은 일관성입니다. 처음에는 좋아서 받아주다가 나중에 "그만해"라고 하면 강아지는 혼란스러워합니다. 강아지에게 시간 개념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온오프 개념으로 명확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핥기 행동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일관되게 "안 된다"고 표현하면, 강아지는 이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합니다. 실제로 비숑 버블리의 사례처럼, 같은 집에서도 일관되게 제지하는 가족은 핥지 않고 허용하는 가족만 선택적으로 핥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강아지가 충분히 규칙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보다 의학적 원인을 먼저 의심해야 하는 이유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의 과도한 핥기 행동을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진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디스플레이스먼트 행동, 즉 전유 행동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전유 행동이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사람이 긴장할 때 머리를 만지거나 다리를 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뇌 안에서 특정 행동이 불안을 낮춰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하면, 그 행동이 습관이나 강박으로 발전하여 스트레스 상황이 아닐 때도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반려동물 진료 현장에서는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핥기 행동이 과진단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원인을 찾지 못하면 무조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설현수 이사의 임상 경험에 따르면, 다른 병원에서 스트레스성 행동으로 진단받아 행동학 진료를 받으러 온 강아지들에게 가려움증을 낮춰주는 약을 처방했을 때, 100마리 중 98마리가 실제로는 가려움증 때문에 핥는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자기 몸을 과도하게 핥는 이른바 '발사탕' 행동의 경우, 백 건 중 48%가 알레르기나 염증이 원인이었습니다. 따라서 강아지가 자신의 몸을 집중적으로 핥는다면, 스트레스나 관심 끌기 행동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먼저 피부 질환이나 알레르기 같은 의학적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다영 가구처럼 여러 마리를 키우는 경우, 한 마리가 귀병이나 눈 염증이 생기면 다른 강아지가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핥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이는 아픔을 감지해서라기보다 귀나 눈에서 나는 염증 냄새라는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바닥 핥기와 허공 핥기에 숨은 소화기 질환 신호
강아지가 사람이나 자기 몸이 아닌 바닥이나 이불 같은 직물을 강박적으로 핥거나, 허공을 향해 혀를 내밀며 공기 먹기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소화기계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냄새와 맛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발을 핥는 것은 보호자의 발에서 나는 땀의 짠기나 특유의 냄새에 끌려서일 수 있으며, 화장품이나 립밤 같은 달콤한 향이 나는 제품을 바른 얼굴을 핥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바닥이나 직물을 반복적으로 핥는 행동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의학적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 30마리의 강아지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바닥이나 이불을 과도하게 핥고 허공에 혀를 내미는 아이들에게서 위염이나 식도염이 발견되었습니다. 캡슐 내시경 검사 결과 위가 빨갛게 부풀어 있는 상태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속이 안 좋을 때 나타나는 행동 패턴과 일치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너무 심하고 구토나 식욕 부진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동반된다면, 캡슐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캡슐 내시경은 마취 없이 캡슐만 먹이면 되기 때문에 공격적이지 않은 검사 방법입니다. 한편, 학습된 행동으로 핥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가 특정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이나 관심을 받으면 그 행동이 컨디셔닝되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과진단되는 경향이 있어, 관심 끌기 행동이라고 쉽게 단정하기보다는 다른 원인들을 먼저 배제한 후 최후에 고려해야 할 요인입니다.
강박 행동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아크릴릭 피부염(AL)처럼 왼쪽 발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핥다가 피부가 짓무르고 심지어 뼈까지 보이게 되는 심각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다만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비율이 낮으므로 과도한 걱정은 불필요합니다.
사용자의 경험처럼 자신을 자주 핥는 강아지를 귀엽게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그 행동이 단순한 애정 표현인지, 아니면 건강 문제의 신호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침이 많이 붙어 불편하더라도 일관된 교육으로 적절히 조절할 수 있으며, 과도한 핥기가 지속된다면 의학적 검진을 통해 숨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애정을 귀엽게 받아주되, 건강 신호는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관찰이 진정한 보호자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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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8ocA8WVZdX8